🤔 스타트업 업계 6년차, 디지털노마드 2년차, 3번째 한국 및 싱가폴에서 창업하며 느낀 <한국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이 잘 안 되는 이유>
IT 스타트업이라 불리는 것들은 이제 전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경쟁하는데, 한국의 스타트업들은 대부분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과 비교하면 평균 5년 정도 트렌드가 뒤쳐져 있다. 몇 달 단위로 최신 트렌드가 바뀌는 가운데, 한국은 몇 년이 지나서야 정보를 접하게 되고, 한국 내부에서 그렇게 한국 규제에 맞도록 만들어진 (이미 트렌드가 지난 후인) 툴들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만들게 되어 글로벌한 경쟁력은 거의 상실한 상태에서 시작하고 만다. (예를 들어, 해외의 대부분 서비스는 Stripe를 이용해 간편한 신용카드 체크아웃을 제공하는데 반해, 한국에서는 여전히 웹사이트에 결제 모듈 하나 붙이기가 어렵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서비스의 국경은 이미 무너졌음에도, 한국의 서비스들은 해외에서 팔리지 않고, 거꾸로 해외의 서비스들을 사용해야 비교적 경쟁력 있는 ‘국내’ 서비스나마 만들 수 있어 이를 가지고 작디 작은 국내 시장만을 타겟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심지어, 그렇게 만들어 놓은 서비스가 성공을 어느 정도 거두게 되면, 이를 두고 대기업, 정부 모두 베낄 뿐만 아니라, 기존 이익 집단의 이익에 조금이라도 상충되는 경우, 혹독한 규제 검토와 각종 소송이라는 현실을 마주하게 되는데, 안 그래도 빡빡한 이 규제는 절대로 스타트업의 손을 들어주는 법이 없다. 정말 혹독한 환경 속에서 가까스로 작동하는 서비스를 만들었는데, 고개를 들려하면 대기업이, 정부가, 규제가 목을 졸라 죽여버리는 꼴이다. 우리나라의 스타트업은 다른 나라와 비교해서 굉장히 많은 난관을 거쳐야 글로벌한 경쟁력을 얻을 수 있는 현실을 살고 있다. 아마도 이 차이는 20년 정도 지나면 더욱더 확연해질 것이다.
느낀점
1. 2019년 샌프란시스코에 처음 갔을 때 생체인식 결제 시스템을 도입한 무인 편의점, Amazon Go를 보고 놀랐었다. 그런데 2021년 한국에서는 생활에서 쓰이는 생체인식 결제 시스템이 있기나 한가?
2. 2019년 뉴욕을 방문했을 때 '버튼이 없는 엘리베이터'를 보고 깜짝 놀랐다. 버튼이 없는 엘리베이터에 타고 있으면서도 입을 다물지 못했다. 같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있는 사람들이 필자를 아마 촌놈으로 봤을 것이다. 세상에, 버튼이 엘리베이터가 가능하다고? 라고 부정하는 사람들이 아직까지 더 많을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필자는 아시아에서 한 번도 버튼이 없는 엘리베이터를 타 보지 못했다.
(엘리베이터 밖에서 사원증을 태그하면, 엘리베이터는 사원증을 인식하여 사원증 주인이 근무하고 있는 층으로만 이동한다. 한 엘리베이터에 여러 명이 태그 가능하다. 버튼이 한 개도 없는 엘리베이터.)
3. 2018년 홍콩에 방문했을 때, 2019년 싱가포르를 방문했을 때 가장 많은 Tesla 자동차와 충전소를 볼 수 있었다.
4. 한국에서 Toss, 카카오페이를 2015년, 2016년부터 사용했는데, 미국 Venmo, PayPal은 언제부터?
5. 미국 NGO, 비영리기관, 대학에서는 2017년부터 Cryptocurrency도 기부받고 있다. 한국에서 아직 어느 기관에서도 Cryptocurrency로 기부받는 시스템이 없다. (규제문제가 있다 하더라도)
6. Boston Dynamics, Tesla, SpaceX, Microsoft, Apple, FaceBook, Snap inc, Zoom 등 새로운 기술이 매년 등장한다. 한국 기업이 가장 최근에 세계를 놀라게 했던 기술은 무엇인가? Samsung Pay?
7. 지금 당장 핸드폰, 컴퓨터를 켜고 보자. 당신의 기기 안에 설치된 소프트웨어 중 가장 혁신적인 제품은 어떤 것인가? 필자는 Google Lens, Zoom이라고 말할 것이다. 공교롭게도 두 제품 모두 미국에서 개발되었다. 우연일까?
8. 나는 이런 차이가 교육에서부터, 문화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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